제 9회

1995 인촌상 수상자

임석재
교육 임석재 전 서울대 교육학 교수 임석재선생은 일찍이 대학시절부터 한국의 고유한 민속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설화를 수집하는 작업을 시작하여 70여년간 변함없이 계속하였다. <한국구전설화전집>에 실린 자료들은 그가 어릴적부터 일상생활속에서 들었던 이야기,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통하여 취택한 자료, 그리고 선후배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획득한 설화 등, 장시간에 걸쳐 수집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함경도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한국 전역의 설화를 총괄한 것이다. 그 자료집이 한국의 민속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음은 말할것도 없지만, 그가 지녀온 한국 고유의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자신의 연구생활속에서, 그리고 교단생활속에서 끊임없이 지켜져 왔다는 사실 그대로가 탁월한 교육자로서의 생애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 수가 없다.

그는 무속연구의 선구자였다. 그가 생각한 무속연구의 주제는 원시적 미신에 가까운 샤머니즘으로부터 한국적 민간신앙인 무속을 구별하고 무속을 우리 민족의 집단적 경험과 예지를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1960년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무속의 개념과 구조, 의의, 기능등을 규명하고자 시도하였다. 그가 이룩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불교, 도교, 유교의 전래과정에서도 무속은 흔들림 없이 오랫동안 자체의 모습을 유지해 왔음을 밝힌 점이다. 무속속에 담겨진 신관을 새롭게 드러내어 종교학적 지식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았다. 모름지기 우리의 교육은 우리의 민족문화속에 응축된 의식과 행동의 이해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임선생의 신념이었던 것 같다.

또한 그는 설화와 무속 이외에 우리 민족의 의식 심층에 자리잡고 있는 정신과 정서를 파악하기 위하여 민요와 탈춤 등의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1950년대에는 전래동화와 동요 등 아동문학에 관한 연구자료를 남겼다. 지금도 구전민요, 민속과 무가, 그리고 가면극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고 그것을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임석재선생은 교단에서 심리학과 민속학을 강의하는데 전 생애를 바친 교육자이다. 그는 중요한 행정직을 맡은 일이 없고 오직 평교수로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나 연구를 위한 학회 조직활동에는 남달리 적극적이어서 한국문화인류학회, 굿학회, 비교민속학회 등을 창립하는 일을 주도하였으며 한국심리학회, 한국인류학회, 대한정신건강협회 등의 회장을 맡기도 하였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03년 5월 1일생

1930년 경성제대 철학과 졸업
1931년 평안북도 선천 신성학교 교사
1947년 서울대학교 교수
1958년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1961년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
1973년 중앙대학교 교수
1981년 굿학회 회장
1993년 한국구전설화전집(전12권) 출판
1995년 한국구연민요(CD 5장) 출시
1998년 별세(5월2일)

9회(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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