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1992 인촌상 수상자

윤석중
문학 윤석중 아동문학가
문학이 인간의 생활에서 갖는 중요한 의미의 하나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하여 읽을 거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특히 어린시절에 무엇을 읽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어린이를 위하여 읽을 거리를 마련하는 일은 어떤 일보다도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동문학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학분야이다.

우리 현대문학에서 아동문학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윤석중선생의 거대함은 새삼스러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는 1932년 <윤석중 동요집>부터 87년의 <아기꿈>까지, 그리고 88년의 <윤석중 전집>에 이르기까지 천편도 넘는 동요와 동시, 동화를 선사하여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문학의 뜰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중에 수백편은 노래가 되어 우리 어린이들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실로 그의 노래와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어린이들은 무엇을 마음의 자양으로 하여 자라날 수 있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을 가질 정도로 아동문학에서의 그의 업적은 뚜렷하다.

어린이를 위한 그의 노래는 한국어의 가장 기본적인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간드러지지 않고, 그의 자연과 사물과 사람에 대한 태도는 섬세하고 다정하면서도 감상적이거나 나약하지 않고 건강하다. 그는 사람과 사람의 일에 대하여 도덕적이고 교훈적이기보다는 사실적이고 너그럽다. 그리고 그의 노래와 이야기들은 맑고 바른 마음,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사는 삶, 기쁨을 가르칠 수 있는 삶을 가르친다.

1930년대 이후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그의 말을 통하여 모국어의 감각을 익히고 그의 정확하고 신선한 눈을 통하여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그의 다정하고 자상한 마음을 통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기르고 씩씩하고 강인한 의지로서 나라를 사랑하고 세상에 나아가는 일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중선생의 활동이 아동문학에만 한정된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는 아동을 위한 문학, 음악, 놀이 연구그룹을 조직하고 아동과 어머니의 사회적 인정을 확대시키는 상을 제정하는 등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남을 존중하는 사회풍토 조성에 적극 노력하였다. 이것은 그의 동요나 동화가 깊은 인도적 관심에 이어져있는 것으로 보아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아동문학의 업적은 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도덕적 발전에 대한 보다 넓은 관심의 한 표현이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11년 5월 25일생

1942년 일본 상지대 신문과 졸업
1945년 주간 소학생 주간
1956년 새싹회 회장
1957년 소파상 제정
1961년 장한 어머니상 제정
1973년 새싹문학상 제정
1978년 예술원 회원
1979년 방송윤리위원회 위원장
1981년 방송위원회 위원장
1986년 예술원 원로회원
2003년 별세(12월9일)

6회(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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