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회

2022 인촌상 수상자

김인환
인문사회 수상소감보기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문학의 기본정신은 타인과 함께하는 ‘극기복례(克己復禮·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감)’의 마음입니다. 극기복례는 인촌 선생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 봅니다.”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인 김인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76)는 “인촌 선생의 얘기를 들으며 학문을 시작했는데 인촌상을 받게 되니 과분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1982년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문학 연구 및 문학 평론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기존 문학이론에 기대지 않고 한국 문학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문학의 4가지 개념인 운율과 비유, 구성, 문체를 정립했다. 김 교수는 그의 스승이었던 ‘청록파 시인’ 조지훈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1920∼1968)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

김 교수는 국어학과 국문학,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결합뿐 아니라 철학과 한학, 정신분석학 등 서로 다른 영역의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 연구에 힘써 왔다. 1982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논문을 발표해 정신분석학적 문학비평에도 기여하는 등 선구적인 통섭 연구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의 통합적 연구는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김 교수는 조선 말기 한시에 나타난 개화와 쇄국 논리를 통해 당시 자생적인 문호 개방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논문을 집필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시경 강의’를 분석하고 현대 시인의 평전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학문 연구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여겼는데 인촌상을 받게 되니 더 힘을 내 연구에 매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한국 문학 전반을 관통하는 이론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한국 문학 평론은 물론이고 문학의 이론 정립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학자로 손꼽힌다. 국문학을 비롯해 철학과 한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연구해 전공분야를 뛰어넘어 학문적 통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9∼2011년 고려대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언어학과 문학’(1999년) ‘새 한국문학사’(2021년) 등 저서 30여 권과 논문 100여 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교육학회장과 민족어문학회장을 지냈다. 김환태평론문학상(2001년)과 팔봉비평문학상(2003년), 대산문학상(2008년), 김준오시학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36회(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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