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2006 인촌상 수상자

 조완규
교육 조완규 바이오 산업협회 회장 “권위 있는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잠시 멍했어요. 총장과 장관을 지내다 보니 교육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뿐인데….”

인촌상 교육 부문 수상자인 조완규(78·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바이오산업협회 회장은 수많은 업적과 공로를 ‘시대의 운과 자리의 덕’으로 돌리며 겸손해 했다.

교육계와 과학계를 넘나든 조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가 된 뒤 척박한 과학계를 일으켜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서울대 총장과 교육부 장관 등을 지내면서 교육계의 민주화와 대학 자율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대 총장 시절 서슬 퍼런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을 없앤 것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대학은 자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는 교육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수장이 자꾸 바뀌면 교육정책도 흔들릴 수밖에 없고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공계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일찍부터 촉구해 왔고, 1980년대 생소했던 유전공학을 국내에 소개했다.

그는 “과학 발전과 경제 성장은 흐름을 같이하는데 우수 인재가 의대 법대에만 몰리는 것은 문제”라며 “이공계 투자를 늘려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바이오산업협회와 국제백신연구원 업무에 관여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공동체정신이 강한데 유독 교육에선 ‘내 자식’만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며 “힘 있는 날까지 후학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생명과학 분야 원로 학자.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수를 거쳐 제18대 서울대 총장과 제32대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 쌓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 이공계살리기운동본부 위원장을 지냈고 1991년부터 한국바이오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대법원장을 지낸 고 조용순 씨가 부친.
학력 및 경력 1928년 2월 11일생

1952년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1969년 서울대학교 이학박사
1957년 서울대학교 전임강사
1975년 서울대학교 자연대 학장
1979년 서울대학교 부총장
1987년 서울대학교 총장
1992년 교육부장관
1998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2005년 한국바이오산업협회 회장

20회(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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