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2020 인촌상 수상자

봉준호
언론문화 수상소감보기 봉준호 영화감독 일관된 작가주의로 ‘거장’ 반열에… “영화인 첫 수상 큰 의미”

“앞으로 저는 더욱더 긴 시간을 변함없이 창작의 한길로만 걸어갈 것임을, 여러분들께 고백합니다.”

봉준호 감독(51)은 3일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을 받게 된 소감을 영화예술에 대한 변치 않을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올 2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4관왕의 영예를 안고 귀국한 뒤 공식 외부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은 채 차기작 구상에 전념하고 있는 봉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을 동아일보에 서면으로 보내왔다. 봉 감독은 올해 34회째인 인촌상을 받은 예술인 가운데 영화인은 자신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영예로 여기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평소 존경해 왔던 예술가이신 박경리 박완서 선생님께서 과거에 수상하셨던 상을 이번에 제가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최근 발표한 ‘기생충’이라는 작품이 해외에서 여러 가지 상들을 받았기에 마치 ‘상에 대한 상처럼’ 주시는 상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촌상이 결과가 아니라 한 예술인이 그때까지 걸어온 자취와 흔적, 거기에 쏟은 땀과 눈물에 대한 인정임을 잘 알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100년이 넘는 한국영화사에서 묵묵히 대중을 위한 영화, 예술로서의 영화의 길을 개척해 온 선후배 영화인과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번이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최초의 인촌상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저의 창작의 과정을 함께했던 모든 영화인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인촌상 심사위원단은 봉 감독이 대중적 파급력이 강한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한국문화의 저력을 국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결정했다.

첫 장편 ‘플란다스의 개’(2000년)부터 ‘기생충’까지 모든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겸한 봉 감독은 계급 불평등 정의 같은 거대 담론을 다루면서도 일상의 풍자와 해학을 가미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세계 영화계의 오퇴르(auteur·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충족하는 ‘문제작’을 꾸준히 만들었다. 기생충이 작품성을 강조하는 칸 영화제와 대중성에 비중을 두는 아카데미를 석권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봉 감독은 별명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 알려주듯 섬세함과 철저함으로 촬영 현장 안팎에서 존경을 받았다. 완벽주의자이면서도 배우와 스태프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소통형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2000년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20년간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 등의 작품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영화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특히 ‘기생충’을 통해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고,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차지해 한국 100년 영화사(史)를 다시 썼다.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미국 감독 델버트 만의 ‘마티’ 이후 65년 만이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과 영국아카데미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했다.

34회(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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