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1998 인촌상 수상자

김중순
특별상 김중순 한국디지털대학교 총장 김중순선생은 27세때 도미, 조지아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71년부터 테네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학계에서 왜곡된 한국의 모습을 바로잡는데 평생을 헌신해왔다.
선생이 미국에서 인류학자로서 활동을 시작할 즈음 한국학은 그야말로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주는 정도였다. 일본이나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수도 많고 기본적으로 그 문화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에서 출발하는데 비해 한국을 연구하는 몇 안되는 학자들은 한국이라는 소재위에 군림하는 자세였다. 연구 주제도 '기지촌 문제'같은 어두운 면만 부각됐다.

왜곡된 고국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선생은 81년 미국 인류학회 안에 한국학회를 창설했다. 미국 인류학회 안에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학회가 생긴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한국학회에는 현재 1백여명의 인류학자가 활동중이며 그중 절반 가량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서양학자들이다. 한국학회의 활동으로 매년 미국 인류학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에 관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왔다. 유럽학자들은 한국학회를 모델로 학회를 만들기도 했다.

선생은 학문적으로는 미국 인류학계 안에서 저서와 논문을 가장 많이 쓴 교수중 한명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한 서구의 편견을 씻어낸 'The Culture of Korean Industry', 이산가족 문제를 아무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던 1980년 초 수많은 이산가족을 직접 만나고 관련 문헌과 자료를 집대성해 1988년 펴낸 'faithful Endurance'등이 그의 대표적인 영문저서이다.

선생이 1998년 5월 한국 근대화의 거목인 인촌 김성수선생의 삶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영문전기 '한국의 민족주의 기업인:김성수의 생애사, 1891`1955'(뉴욕주립대 출판부)를 펴낸 것은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지도자의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서양에 올바르게 알리겠다는 충정에서 비롯됐다. 근현대 한국 지도자에 대한 전기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유수한 대학출판사에서 간행된 이 책은 미국 학계뿐 아니라 세계의 지식인 사회에서 굴절과 편견으로 점철된 한국 민족주의와 근대화의 역사를 바로잡는 길잡이가 됐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38년 5월 28일생

1961년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1968년 미국 에모리대 사회학 석사
1972년 미국 조지아대 인류학 박사
1981년 미국 테네시대 교수
1991년 미국 테네시대 석좌교수
1998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2001년 한국디지털대학교 총장

12회(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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