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회

2015 인촌상 수상자

서영준
과학기술 공적보기|수상소감보기 서영준 서울대 약대 교수 “훌륭한 은사님들과 헌신적인 연구원들 덕분에 이런 큰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학문도 패션처럼 유행이 있기 마련이지만 유행 타지 않고 30년간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끈기에 대한 격려로 생각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만난 서 영준 서울대 약대 교수(58)는 인촌상 수상의 영광 을 스승과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체내에 독 성물질이 들어가면 간에서 해독 과정을 거치지만 발암물질은 오히려 독성이 강해져 ‘조물주의 실 수’로 불린다”면서 “1985년 미국 매디슨 위스콘 신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암 발생 연구를 시작한 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화학적 암 예방(ChemoPrevention)’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안전한 화 학물질을 이용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일탈’하 는 과정을 막아 암 발생을 줄이는 게 서 교수의 목표다.

그동안의 연구 업적은 화려하다. 2003년 10월 에는 암 분야 최고 저널로 꼽히는 ‘네이처 캔서 리뷰(Nature Cancer Review)’에 국내 학자로 는 처음으로 단독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매 년 10편 이상, 총 2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인용 횟수는 1만4000회를 넘겼다. 미국 최대 온 라인 의학 도서관인 ‘펍메드(PubMed)’ 검색창에 그의 영문 성인 ‘Surh(서)’를 치면 ‘Surh Youngjoon’ 이라는 이름이 제일 먼저 뜬다.

서 교수는 2011년부터 서울대에서 ‘종양미세환 경 글로벌 핵심연구센터’를 이끌며 정상세포가 고 장을 일으켜 암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밝혀냈다. 서 교수는 “암은 오랜 세월 인류와 역사를 같 이한 질병인 만큼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 연구실은 ‘과학자 사관학교’로도 불린 다. 2000년부터 9년 연속 ‘미국암학회’가 수여하 는 ‘젊은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수상 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중국 옌볜 (延邊)대 출신 중국동포 연구원이 젊은 과학자상 을 받았다. 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예측과 다른 ‘네거티브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숨기거나 실망 하지 말고 이걸 ‘반전’으로 삼아 새로운 논문을 쓰라고 조언한다”면서 “스스로 실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율성을 갖춘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서울대 제약학과에서 학부와 석사과 정을 마쳤다. 발암물질이 정상세포 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 밝혀낸 제임스 밀러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 대 교수의 논문을 읽고 감동을 받아 무작정 손 편 지를 보냈다. 이것이 인연이 돼 2000년 작고한 밀러 교수가 논문지도를 한 ‘마지막 제자’로 유학 생활을 시작해 199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원, 예일대 의대 조 교수를 거쳐 1996년 서울대 약대 교수로 부임했 다. 2011년에는 서 교수 연구실이 글로벌핵심선 도연구센터(GCRC)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지식창조대상, 2012년 보령암학술상, 2013년 한 국 과학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대 한암예방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9회(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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