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1996 인촌상 수상자

김종길
문학 김종길 시인 김종길선생은 1947년에 처녀작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정감있고 기품있는 시를 발표해왔다. 시인으로서의 김선생의 미덕은 언어에 대한 엄격성에서 현저하게 드러난다. 낱낱이 시어를 엄격히 다루면서 실험적인 시가 흔히 시도하는 의미파괴를 경계하고 의미론적 엄밀성과 음향적 효과를 최대한으로 결합한다. 우리 근대시에서와 같이 고전주의 전통이 풍요하지 못한 풍토에서 그의 시는 시가 있어야 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귀감이 되어준다.

시인으로서의 그의 엄격성은 그를 과작의 시인으로 남아 있게 하였다. 이 또한 졸속적 다작주의와 물량주의가 풍미하는 현재의 문학 상황에서 우리에게 교시하는 바가 크다.
시인으로서의 업적 이외에도 김선생은 이론과 실천을 병행한 뛰어난 비평적 업적을 이룩하고 있다. 엄정한 언어로 시의 세계를 분석하고 해명하고 있는바 역시 과작이지만 시론이 풍요하지 않은 우리의 비평풍토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문학교육에 기여한바 크다. 그 밖에도 그는 영문학자로서 현대 영시를 우리말로 옮기는가 하면 우리시의 영역에서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였다. 이와같은 문학 매개적 공헌의 구체는 역대 한국의 한시를 영역한 역시집 그리고 영문으로 씌어진 영문 시론집에 잘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이 시인으로서의 공적에 더하여 시론가, 문학 매개자, 우리 문학의 해외 소개자로서의 그의 공적이 지대하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26년 11월 5일생

1945년 대구사범학교 졸업
1950년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
1954년 경북대학교 전임강사
1956년 청구대학교 조교수
1958년 고려대학교 조교수
1978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장
1988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1993년 예술원 회원
2003년 예술원 부회장

10회(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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