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기념강좌

제9회 21세기를 향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한중관계

황화 전 중국외상 아태지역 가운데서도 신흥공업국가의 경제발전은 활기가 충만해 있고 그 기세가지속적으로 증강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제는 평균 6% 이상씩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경제발전에 있어서 적극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 아태지역내의 일부 국가는 경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태지역내의 무역과 투자가 크게 증가, 93년 교역액이 92년에 비해 40%나 증가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에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태지역의 경협조직간의 비공식접촉은 이 지역의 경제합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사상과 이념에 사로잡힌 냉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토대에서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탈냉전이후의 전환기에 처해 있는 아태지역은 경제개혁기에 있으며 각국간의 경제협력은 발전시켜야 한다.

아태경제협력체는 세계경제의 견인차이며 이 지역의 평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그러나 아태지역 각 국간의 경제수준과 발전은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 지역 인구 25%는 빈곤상태이다. 또 이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역내 각국들은 장기간에 걸쳐 인내심을 가지고 우호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최근 북한과 미국간의 핵동결합의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남북경협에 좋은 여건을 제공할 것이다. 중국은 평하공존 5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동북아의 안정에 협력할 것이다.

이 지역내에서 동북아지구는 특히 국제합작을 중요시하고 있어 한국 중국 일본 등간의 교역은 긴밀하게 서로를 묶고 있고 이는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중일 재수교22년이래 커다란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93년 중일 쌍방간의 무역액은 3백90억달러에 달하고 중러시아간의 93년 교역액은 77억달러에 이르는 등 경제적인 <의존>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또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액은 3천6백10억달러로 유럽무역액을 크게 뛰어 넘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커다란 경제이해를 가지고 있는가를 짐작케 해준다.

한반도는 지금 도북아정세에 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남북 쌍방간의 신뢰회복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새로운 평화체제의 등장선까지는 현재의 남북간 정전협정은 여전히 효과가 있으며 존중되어야 한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핵공포를 없애는 것이 장기적으로 남북 쌍방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산업합작위원회를 선립했다. 이는 중한간의 견실한 산업합작과 한국기업의 중국투자증대 및 지역 내 경제합작의 적극적인 추진에 유리하다. 이붕총리는 지난번 방한때 양국의 경제무역합작에 관한 4대원칙을 강조했다. 나는 양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향한 중국과 한국간의 관계에 반드시 큰 발전이 있으리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여기에 양국간의 관계발전을 위한 쌍방간의 믿음이 충만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세기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역사적인 시기에 양국은 현실에서 출발하여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과 한국 양국은 각각의 경제발전에 주력함은 물론 지역의 발전과 평화촉진을 위한 책임을 지고 있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과 한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이며 대대로 우호관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중한양국간의 우호관계는 일시적 요청이 아니며 양국간의 장기적인 안정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중국은 이를 희망하고 있다. 양국간의 사회제도는 다르지만 우리 양국 정부와 인민간의 우호관계는 어떤 이유에 의해서도 결코 방해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은 광대한 시장과 풍부한 인적 물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견실한 경제력과 선진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합작은 서로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이론에 따라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제반 경제제도를 새로이 수립중에 있으며 교통발전과 에너지원 개발등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경제건설은 다음 세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며 한국의 투자여부는 전략적인 선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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