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업

인촌로 지정

인촌선생의 얼이 스민 고려대 이공대 뒷길이 인촌로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시는 1991년1월7일자로 도로명인 <이공대뒷길>(서울 성북구 보문로와 안암로를 잇는 고려대 이공대 뒷길)이 거부감을 준다는 근처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지명심사위원회를 소집, 고려대 설립자인 김성수선생의 호를 따서 학교설립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인촌로로 개명을 하였다. 폭 15m 길이 1천1백50m의 인촌로는 고려대 본관과 이공대 캠퍼스 고려대부속병원 사이에 위치, 이 도로를 중심으로 고려대의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다.

인촌로지정과 관련, 동아일보1월9일자 <횡설수설>은 그 의의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80년대 들어와 새로 늘어난 서울의 거리이름 중에는 칠패길 솔샘길 모래내길 돌곶이길 마른내길 배오개길 봉우재길 새문안길 등 순수한 우리말 이름들이 많다. 옛날 동네이름이나 주변 연고지의 본명들을 활용한 이같은 가로명은 종래 한자식의 억지 작명에 비하여 부드럽고 개운한 맛이 있다. 또한 옛날의 아름다운 우리말을 되살려 6백년 고도로서의 역사적 깊이와 품격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다. 서울이 신흥도시가 아니라 6백년의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유서깊은 고도임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옛 이름을 되살리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서울의 역사를 되살리는 또 다른 작명법으로는 우리 역사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들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이다. 현재 서울의 2백53개의 거리이름 중에는 역사적 위인이나 학자 예술가들의 이름을 딴 거리가 29개 있다. 을지문덕과 충무공 이순신은 국난극복의 명장이고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우암 송시열 지봉 이수광 등은 우리의 근대사상사를 한차원 높여준 명현들이다 또 란계 박연 신사임당은 조선조 5백년의 예맥을 튼튼히 해준 명인들이고 이들중 율곡과 신사임당은 모자가 함께 서울거리의 이름에 오른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 승려로서 원효와 무학이 뽑혔고 국초의 청백리로 유명한 하정 유관과 기인풍의 학자 토정 이지함의 존재도 나름대로 이채롭다. 개항이후 근대 1백년간의 인물로는 의병대장 왕산 과 순국열사 민영환이 있고 김소원등 문인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가 독립운동가의 백범 김구와 안창호가 있다. 김대건 신부가 유일하게 기독교 교직자로서 여기에 뽑힌 것은 그가 최초로 마카오 유학, 정식신부로 서품되었으며 1846년에 순교한 한국천주교의 선구자인 때문이다. 7일 서울시에서 지정한 보문로와 안암로 사이 고려대 부속병원 앞길의 인촌로는 일제강점기 민족교육 민족산업 민족언론의 창달을 통해 민족자주독립운동에 헌신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아호를 딴 이름이다. 인촌은 해방후 한국민주당을 창당,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했고 이승만정권의 독재에 항거, 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인촌은 백범 김구에 이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정국에 걸쳐 활약한 인물중 두번째로 서울거리의 이름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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