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on Kim Sungsoo -A Korean Nationalist Entrepreneur 
 
 
 
 




“북촌에서… 고창에서… 仁村의 삶과 정신을 만났습니다”

49기 공정인

나는 지금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벤치에 앉아 있다. 이 학교가 1905년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텼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 역사에는 인촌 김성수 선생님이 계신다. 인촌선생님의 발자취와 혼은 고려대 뿐 아니라 온 곳에 있었다. 경성방직회사에서부터 동아일보, 그리고 고창의 인촌정(停)까지.
49기 장학생 16명과 관계자들은 동아일보 사옥에서 모인 뒤 북촌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북촌은 옛 한옥의 정취가 고스란했다. 서로 이름도 잘 모르고 어색했던 학생들은 솟을대문 사이로 기웃거리며 들어갔다. 낡은 대문을 지나자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이 나타났고 아름다운 한옥이 우리를 반겼다. 순간 나라걱정, 사업걱정을 하며 이 곳을 거닐었을 인촌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독립운동에 대한 비밀회의를 했다는 응접실도 봤다.
고택을 감상한 뒤에는 전북 고창으로 향했다. 고창의 자랑거리 미당 서정주 문학 기념관과 인촌 생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시문학관 옥상 전망대의 계단을 오르며 너무 더워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쾌한 해방감이 밀려왔다. 특히 고창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전경을 접하자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시원해졌다.
사실 나라를 위해 산다는 것은 교과서나 위인전에 나오는 막연한 꿈이었을 뿐,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입시에 바쁘고 하루하루의 삶에 쫓기는 일상에서 국가나 대의 같은 것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1박 2일의 수련회는 짧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소중한 시간을 주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가. 인촌 선생님의 꼼꼼하고 절약하는 습관과 ‘공선사후’의 정신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선생님은 내 나이에 현재의 중앙고등학교를 인수하여 교육사업에 뛰어들었고 젊은 나이에 경성방직회사를 창립했다. 이런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그의 사고는 선생님의 집안 곳곳에 배어있었다.
함께 여행 온 장학회 동문들과도 친해졌다. 각기 다른 나이에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장학금을 받은 대선배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사회에서 굳건한 입지를 가진 대선배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으며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눈 경험은 더할 수 없이 소중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아득바득 공부했고 결국 장학금을 받아 꿈을 이뤘다는 한 선배의 얘기가 떠오른다. 나만의 자아실현에만 그치지 않고 두고두고 장학회와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돼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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