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on Kim Sungsoo -A Korean Nationalist Entrepreneur 
 
 
 
 




제17회-교육부문


정범모선생
정범모 교수는 우리나라의 교육학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던 1950년대 초에 각종 저서를 통해 교육학의 학문적 기초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원로 학자이다. 구체적으로는 심리측정과 교육평가의 기틀을 마련했고, 교육학 연구에 있어서 실증적 연구와 과학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54년 29세의 젊은 나이로 서울대 사범대에 자리 잡은 그는 당시 강의 교재가 없어 ‘교육평가’ ‘교육과정’ ‘교육심리 통계적 방법’ 등의 교재를 급하게 펴냈는데, 이 책들은 지금도 후학들에게 읽히는 교육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는 또한 지능검사, 성격검사, 적성검사, 흥미검사 등 심리검사를 연구 제작해 표준화함으로써 교육학 분야의 과학적 연구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였다.
3공화국 시절 그는 당시의 국가적 과제인 국가발전과 교육의 관계를 주제로 여러 연구를 기획 수행하고 이에 참여하면서 ‘발전론 서설’ ‘교육계획’ ‘발전의 서장’등을 저술했다. 70년대 이후 그는 미래와 교육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이에 관한 연구에 힘을 쏟았다. 86년에 나온 ‘미래의 선택’은 이 같은 연구의 대표작이다.
그는 ‘원로’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 것을 싫어한다. 연구 활동을 매진하고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현역’이라는 생각에서다. 96년 한림대 총장을 끝으로 학계에서는 공식 은퇴했지만, 지금도 학술 세미나에는 빠지지 않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2000년에 발간된 ‘한국의 교육세력’은 이 같은 연찬의 산물이다.



언론출판부문


박맹호선
박맹호 대표는 37년간 민음사를 경영하면서 단행본 기획출판의 시대를 연 대표적인 출판인이다. 전집류 방문판매가 주를 이루고, 외국문학은 일본어 중역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70년대 초반, 그는 젊은 연구자들을 통한 원전 번역으로 보들레르, 발레리 등 세계 시인전 시리즈물을 내놓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소수의 노장 시인들만 시집을 낼 수 있던 이 무렵, 그는 무명이던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를 시작으로 젊은 시인들의 시적 진실을 담아내기 위한 ‘오늘의 시인총서’ 시리즈를 발간했다. 젊은 소설가들과 함께 ‘오늘의 작사총서’를 내고, ‘오늘의 작가상’으로 이문열, 한수산 등을 발굴하기도 했다.
인문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의 기초 인프라인 ‘이데아총서’ ‘21세기 문화총서’ ‘뉴미디어총서’ ‘현대사상의 모험총서’ ‘대우학술총서’ 등 학술 연구서를 펴내 출판의 위상을 재정립했다.
특히 1983년부터 대우재단과 함께 순수 학술출판에 대한 방대한 기획으로 시작한 ‘대우학술총서’는 1999년까지 총 424권을 출간하여 학술출판물의 새 기원을 열었다.
출판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신혁명과 인류공동의 이상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그는 지금까지 총3천여 종의 단행본을 펴내 우리 사회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했다.


문학부문


이청준선생
이청준은 남도 예술의 멋과 향취를 한껏 뿜어내는 예인으로 불린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이던 1965년 <사상계>를 통해 문단에 나와 김현, 김승옥 등이 중심이 된 ‘산문시대’ 동인들과 함께 4.19세대 작가로 꼽히기도 했으나, 그는 독보적인 길을 걸었다.
어렸을 때 형제와 부친이 세상을 뜨는 등 외롭고 가난한 삶 속에서 소설을 쓴 그는 ‘병신과 머저리’(1966년), ‘매잡이’(1968년) 등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우리 사회의 모순과 인간성의 탐구에 관한 소설로 주목을 받았다.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서편제’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 숱한 화제작이 이를 말해준다. 76년에 펴낸 장편 ‘당신들의 천국’은 올해 100쇄를 찍는 기록을 세웠다.
이청준은 올해 의미있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1998년부터 시작한 24종25권의 ‘이청준 문학전집’을 3월 ‘흰옷’ ‘축제’를 마지막으로 펴냄으로써 그 대장정을 끝낸 것. 그러나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장편 ‘신화를 삼킨 섬’(전2권)을 펴내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80년대 중반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강단을 떠났던 이청준은 99년부터 순천대 석좌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학술부문


박종현선생
박종현 교수는 지금은 사어가 된 고전 그리스어를 통해 2500년 전의 헬라스(그리스) 철학의 원전을 독파하고, 이를 꾸준히 우리말로 옮긴 철학자이다. 특히 그가 30년 넘게 매달려 플라톤 전집의 30%를 넘는 분량에 대한 원전 연구서를 내놓은 것은 한국에서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초석을 놓은 큰 일로 평가된다. 고전 연구는 학문적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일로 꼽힌다. 서양 고전에 대한 그의 이런 연구 성과들은 서양학문의 비판적 수용과 자생적 이론의 확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박교수는 고전학자의 모범으로 불린다. 학교에서도 돌아가면서 맡는 학과장 외에는 어떤 보직도 사양하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한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요한 전 숭실대 총장은 2000년 서우 철학상을 심사하면서 박 교수가 역주를 달아서 내놓은 플라톤의 ‘국가’를 두고, 일본에서 출간된 두 종의 ‘국가’ 번역본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0년 성균관대에서 정년 퇴직한 후에는 모든 시간을 그리스 고전 연구에 쏟고 있다. 이는 평소 남이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남들에게 맡기고, 플라톤의 원전 역주 작업 같은, 남이 대신 할 수 없는 일에 온 힘을 쏟는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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