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2009 인촌상 수상자

최길선
산업기술 수상소감보기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 조선산업 세계 1위 이끌어…“태양광발전 등 신사업 발굴”

“영광스럽습니다. 개인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 훌륭하게 성장해 온 우리 조선산업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63·사진)은 인촌상 산업기술 부문 수상에 대해 “우리 조선산업이 세계 1위로 우뚝 서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뿐인데도 상을 받게 됐다”며 겸손해했다. 최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기업가적 안목으로 조선소를 세우고 여러 선배, 동료, 조선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우리 조선산업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지금까지 37년 동안 조선산업의 역사와 함께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 초대형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최초 육상건조 등 한국 조선산업의 ‘최대’ ‘최초’ 기록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1997년 경영자로 변신한 뒤에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세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 기간 현대중공업 등 3개사를 세계 5대 조선업체(생산능력 기준)로 육성하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인촌상 심사위원들은 최 사장이 신기술, 신제품, 신공법을 통해 조선기술 강국의 위상을 확립한 것을 가장 의미 있는 업적으로 꼽았다. 최 사장은 “조선산업도 모방으로 시작했지만 자체적인 기술이 없으면 결코 남을 앞설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며 “개인적 창안에 그치지 않고 많은 기술자가 참여해 토론을 거쳐 새로운 기술을 도출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다음 먹을거리에 골몰하고 있다. 바로 신사업 발굴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풍력,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발굴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애쓰고 있다. 최 사장은 “기술력과 자본, 운영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지금은 조선업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좋은 여건”이라며 “선배들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조기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공적 한국이 세계 1위의 조선해양 국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한 현장 엔지니어다.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육상건조공법, 세계 최초의 T독 완공 등 수많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기록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자주국방을 위한 해군전투함 건조기술 확보에 공헌했고, 1995년부터 15년간 무쟁의 노사협력을 이끄는 등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도 앞장섰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전무, 한라중공업 사장,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을 지냈다.

23회(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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