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1991 인촌상 수상자

박재삼
문학 박재삼 시인 1953년 <문예> 11월호에서 <강물에서>라는 시조와 1955년 <현대문학>11월호에 <정적>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1957년에 <춘향이 마음> 으로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시집 <춘향이 마음>(1962년)에 담긴 시편들은 우리의 전통적 생활서정을 담고 있는데 1950년대의 시대적 정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비판적 모더니즘시의 흐름과는 다른 위치에서 현실 문제를 인식하였다. 즉 춘향이나 흥부와 같은 고전적인 인물에 내재한 정한의 의미가 현대적 서민의 삶으로 연계되면서 고유한 지역어의 진실감을 수반한 전통적 정한의식을 보여주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시대적 국면에서도 그는 서민적 삶의 정한의식을 다루었는데 거센 비판이나 풍자가 아닌 정화의 기능을 드러내는 특이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보였으며 이러한 시적 장치로서 어머니나 누나의 여성적 삶에 내재한 부드러움과 정한의식의 결합이 보인다. 그리고 시의 율격도 순탄한 말씨의 흐름에 따랐으며 서민적 생활어를 도입하여 <…을네><…까나>등의 음상의 특성은 토속적인 지방어의 순박성을 일깨우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70년대에는 <햇빛속에서><천년의 바람>등 여러 시집을 간행했는데 이러한 시집에서도 전통적인 삶의 인식을 깊이있게 다루면서 서정적 심화를 기하였다. 즉 <죽세공의 노래><소곡><꽃상여 곡소리>등 주목되는 작품에서 표출되는 서민적 삶의 밑바닥에 깔린 정한의식은 소외층의 내면세계를 포착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또한 그의 시세계에 보이는 자연의식은 인간적 질서와 자연적 질서의 이질성을 인식하고, 그 모순의 발견과 나아가 융합을 통한 초월을 기도한다. 이런점에서 동양적 달관의 의미도 깃들여져 있으며 자연의 본성에 동화하려는 의식이 시집 모두에 깔려있다.
1970년대에서 1980년에 걸친 시세계에는 사회적 부조리를 인식하면서도 직접적인 비판이나 고발보다는 유교적 의미에서의 부끄러움을 <떳떳함>에 비추면서 서정적 화자의 내면적 성숙을 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1980년대의 작품집들 중에서 <비 듣는 가을나무>에 보인 <돌팔매>에서는 욕망과 운동의 의미도 끝내는 자연적 질서에 동화되는 사실이 주목되며 <제일 큰일>같은 작품에서도 욕망을 뜻하는 <손>의 부끄러움이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의 한계인식이 밝혀지고 자연에 동화하려는 시적 지향이 보인다.
수상자의 공적, 학력 및 경력을 나타내는 표
학력 및 경력 1933년 4월 10일

1958년 고려대학교 국문과 수료
195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61년 <60년대 사화집> 동인
1965년 대한일보 기자
1969년 삼성출판사 편집부장
1997년 별세(6월8일)

5회(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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